신앙의 글

믿음의 이중성과 신앙의 모순

푸른솔~ 2023. 10. 4. 10:54

[너희는 내게로 오는 것이 그리도 싫으뇨?
세상에서 오래 머물기를 그토록 원하니
너희 믿음이 거짓이고 헛되구나.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하지 않았느냐.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더하리라 했는데 
너희 믿음이 이기주의로다. 구원의 확신도
없이 교회만 왔다 갔다 하는 이들이 많도다]

대화(기도) 중에 예수님이
탄식으로 책망하시는 말씀을 듣고는
기도를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신앙인의
최종 목표는 주님나라에 가는 것이며
주님나라에 가기 위해서는
신실한 믿음을 가져야 하고 그 믿음으로
주님나라에 갈 수 있느냐 없느냐가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기에
때론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까지도 버리는데

세상 주인이신 예수님을 믿는 우리가
왜 이리도 세상 떠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며 싫어하는 것일까요?

안 믿는 사람들이야 지옥으로 가니까
당연히 그런다 치더라도
세상과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낙원,
근심과 걱정 슬픔과 고통이 없고
영원히 죽음 없이 감사와 기쁨만 있는
주님의 나라 주님께로 가는데
왜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더 살기를 바라고
세상 떠나기를 두려워하며
싫어하는 마음을 갖는지 모르겠습니다.

때가 되면
누구나 이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고
세상을 떠나는 것이 곧 주님께로 가는
길이고 주님께로 가는 것이
우리 믿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도 기쁘고
그 이상의 소망은 없을 텐데
무엇이 그리도 좋다고 잠깐 사는 이 험한
세상에서 미련을 가지고 더 머물기를
원하고 죽음을 무서워하는 것일까요?

뿐만 아니라 죽음을 피할 수만 있다면
예수님을 버리고 다 도망간 제자들처럼
주님 배신도 마다하지 않을 만큼
이 세상에서 못할 것이 없을 정도이니
참으로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내 마음대로
빨리 가거나 늦게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혹 빨리 가겠다고 일부러 죽어서는 절대로
절대로 더더욱 절대로 안 되지만

죽음에 대한 공포와 혐오는
재림하실 예수님을 맞을 준비가 안돼 있고
믿음에 대해 구원받을 자신이 없을 뿐
아니라 육의 몸을 벗는 영과 육의 이탈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과
갑자기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르는
예측불가한데서 오는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심리적 두려움과 공포로
누구에게나 있는 어쩔 수 없는 본능 같은
속성이며 인간은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어리석고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해도

주님께로 갈 것을 아는 신앙인들이
병들고 죽는 것을 무서워하고 슬퍼하며
또 오직 주님만이 나의 구원이시고
나의 소망 나의 전부라며
우리의 생명을 주관하시는
전지전능의 주님만을 믿는다고 하면서
정작 주님을 만나러 주님을 향해 세상을
떠나는 것에는 두렵고 싫다고 하니

주님은 믿지만 주님께 가기는 싫다는..
예수님의 재림은 믿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종말은 믿지만 내가 사는 동안은 안 된다는
식의 이 얼마나 이중적이고 모순된
이기적인 신앙인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예수님이 책망하시는 말씀처럼
이기주의 신앙이 분명합니다.
말로는 믿는다 하되 믿음 없는 행동들을
믿음이 없는 행동인줄도 모르고
아무 의식 없이 내 좋을 대로 행하고
구원의 확신 없이 믿음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도 모른 채 교회만 왔다 갔다 하는
취미생활이나 하는 엉터리 가짜 나이롱
신자임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이중적이고 모순된 것을 구하는
거짓되고 헛된 내 중심의 이기주의 믿음을
가지고 구원의 확신도 없이 액세서리처럼
막연히 교회만 왔다 갔다 마당만 밟는
나이롱 믿음 나이롱 신자가 되지 말고

우리가 갈 영원한 낙원
주님의 나라를 확실히 바라보고
언제라도 주님 부르시면 기쁨으로 즐거이
달려갈 준비를 하면서
이 세상 사는 동안에도 헛되이 살지 말고
주님이 주신대로 내 삶에 최선을 다해
이미 주님나라에서 살고 있는 것처럼
늘 감사와 기쁨으로 주님과 함께 살며
주님의 말씀대로 이 모든 것을 더하게 하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참 신앙인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흔히들 위대한 기도의 응답 중 하나를
목숨을 15년 연장시킨 남유다 13대 왕
히스기야의 기도를(왕하 20:1~7)
예화로 많이 듭니다.
그러나 오해를 하시면 안 되는 것이
히스기야왕의 기도가 위대하고 잘해서
자신의 목숨을 연장하게 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필요하셔서 그의 생명을
연장시켜주신 것입니다.

모든 기도가 그렇습니다.
내 기도가 이루어지게 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들어주셔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면서(6:33)
진정으로 주님과 대화(기도)하며
주님의 뜻에 합당하게 구할 것을 구하는
우리 신앙인이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