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이야기

중국여행-중국의 또 다른 문화를 찾아서<구채구>

푸른솔~ 2014. 8. 19. 10:17

 

 

중국의 또 다른 문화를 찾아서

[성도, 구채구, 황룡]

 (2014년 8월)

 

중국여행에서 꼭 가봐야할 곳이 있다면  북경, 장가계, 구채구를  말할 수 있습니다.

북경은 중국역사의 대표이고  장가계는 중국의 산수풍경의 대표이며  구채구는 중국의 또 다른 자연문화의 특색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그 중 가보지 않은 구채구를 가보았습니다.

 

◈ 성도에서 구채구 가는 길 

      인천공항에서 성도까지는 비행기로 약 4시간 정도,

      중국 쓰촨성(사천성)에서 가장 큰 도시인 성도는 삼국지 역사가  서려있는 곳으로 유비가 세운 촉나라의 수도이기도 합니다.

      '청두'로 불리는 성도시 중심에는 유비와 제갈공명을 기리기 위한 '무후사'라는 사당이 있고 그 곳에 유비의 묘가 있습니다.

      성도에서 구채구 가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비행기로 가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버스를 타고 육로로 가는 방법입니다.

      비행기로는 성도에서 구채구까지 약 40분정도 소요되고 버스로는  7~8시간 정도 걸리는데 구채구가 매우 높은

      산악 고지대여서 기상변화가 심해 비행기는 연착하거나 결항되는 경우가 많아 공항별명이 딜레이공항이라고 불릴 정도랍니다.

      버스로는 쓰촨성 대지진 이후 산들이 부실하게 되어 산사태가 자주일어나 위험하고,

      산사태를 만날 경우에는 언제 길이 뚫릴지 몰라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할지 모른답니다.

      그래도 여행을 좋아하는 제 입장에서는 비행기보다는 버스를 추천하고 싶네요.

      힘들고 위험한 곳이 있긴해도 버스를 이용할 경우 가면서 그 유명한 '차마고도'를 볼 수 있고

      강족, 장족 등 티벳문화를 체험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암튼 구채구는 죽기전에 한번은 꼭 가봐야할 정도로 아름답고 멋있는 곳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가는 길이 좀 위험하고 힘든 여행이어서 노약자는 충분히 정보를 얻은 다음 생각해 봐야되지 않나 싶습니다.

 

      

구채구 가는 길... 강족 마을

높이 솟은 돌탑은 마을을 지키기 위한 전망대랍니다.

 

 

강족마을...

모두 새로 단장하여 깨끗해 보이지만 원래의 옛 모습이 사라지고 관광을 상대로 상업화 된 것 같아 아쉬움이... 

 

 

 

차마고도 (중간 띠처럼 보이는 부분)

마방이라 불리는 상인들이 말이나 야크에 중국의 차를 싣고 가서 티베트의 말과 사고팔고 했던 길로

비단길(실크로드)보다 앞선 세계역사상 가장 오래된 무역로라고 합니다.  네팔, 인도까지 감.

 

차마고도...

저 좁은 길을 가다가 급류 아래로 떨어지는 날엔...

죽음을 각오하고 말이나 노새와 함께 터벅터벅 무한정 걸었을 차마고도의 길이

고독감을 넘어 신비감이 느껴지네요.... 

 

 

 

 

산사태로 길이 뚫리길 마냥 기다리고.... 

약 4시간 정도 기다림....

이정도론 양호하다나?...  밤샐 때도 있다고 하니 여행도 못하고 돌아서는 건 아닌지 아찔하기도...

다행히 길이 뚫려 구채구까지 12시간이 걸려 껌껌한 밤에 도착했습니다.

 

 

 

야크...

등에 타고 사진을 찍게 하고 돈을 받습니다...  얼마인지는 물어보지 못했네요...

 

야크를 이용 돈을 버는 주인

가끔 주저 않는 걸 보니 야크도 피곤한 듯... 한편으론 안쓰러운 마음이...

 

 

 

구채구로 가는 길, 전형적인 티벳 풍경

2,000m가 넘는 높은 고산지대라 나무가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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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판고성

또는 송주고성, 사천성의 서부관문이며 해발 약 2,850m

쓰촨성 대지진이 난 곳을 지나 한 터널을 지나고 나면 그 지역부터는

대부분 해발 3,000m 이상의 고지대로 성도와는 약 2,000m정도 고저차가 납니다.

이곳에서 약간 숨이차고 머리가 예전같지 않길래 나에게도 약간의 고산증세가 찾아왔음을 알았습니다.

2006년도 3,500m가 넘는 스위스 알프스를 올랐을 때도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

 

송판고성 성밖 마을

 

 

 

 

구 채 구

       구채구에는 아홉 부족이 살고 있는데, 여기에서 구채구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구채구 풍경구는 Y자형으로 오른쪽을 일측구, 왼쪽을 측사와구라 하며, 보통 오른쪽 일측구를 먼저 관광하고

       점심을 먹음 다음 왼쪽 측사와구를  관광합니다.

       관광방법은 도보로도 할 수 있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이 들어 무료로 운영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며,

       먼저 관광할 수 있는 가장 위까지 셔틀버스로 올라갔다가 한 코스씩 관광하며 내려옵니다.

       셔틀버스를 이용해도 걷는 부분이 많아 관광을 다하고 나면 다리가 무척 아팠습니다.

       물론 시간적 여유가 많아 좀 더 자세히 구석구석 감상하고 싶다면 걷는 것도 무방할 듯.........

 

구채구 입구

늦게 가면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기가 어렵다 하여 아침일찍 7시에 호텔을 출발했는데

사람마음은 인지상정이라 다른 사람들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더 일찍들 나와 중간쯤에서 이미 차가 막혀버렸습니다.

서둘러 약 30분을 걸어 구채구 입구에 도착해 보니,

맙소사!!!

엄청난 인파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와중에 계속해서 더 몰려들고...

여길 어떻게 뚫고 들어가야 할지 막막... 비는 내리고... 포기할 수도 없고...

우산들은 서로 부딪혀 빗물이 우산끝을 따라 몸을 적시니 쓰나마나...

중국인들도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곳이 구채구라나요?

그네들도 방학이 우리나라와 비슷해서 요즘 7,8월에 가장 많이 온다네요.

연중 거의 이렇지만 그래도 사람이 다른 때보다 적고 관광하기 좋을 때는 11월 초라고 합니다.... 좀 알고 갈 걸... 

1시간 반이 넘게 걸려 간신히 들어갔는데, 중국인들 어찌나 새치기를 잘하는지... 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입구 통과 후 한숨 돌리기도 전에 셔틀버스 타느라 또 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그러나 버스가 달리고 차창으로 구채구의 신비함이 나타나자 고생과 짜증은 어디론가 다 달아나 버리고...

여기 저기서 감타사만 연발... 와~ 와~

 

 

 

[일측구]

 

비가 내려서 촉촉하고 더 멋진 풍경...

 

 

 

오화해

일측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오색물빛이 햇빛에 비치면 공작깃털처럼 아름답게 보인다하여 오화해라 했다네요.

 

오화해

오화해

오화해

오화해

물의 석회성분이 나무를 감싸서 썩지 않는다네요...

 

오화해

오화해

오화해

오화해

오화해

오화해

오화해

 

 

물이 그냥 흐르지 않고 물방울을 만들어 마치 진주알 굴러가듯이 내려갑니다...

그리하여 그 아래 이어지는 폭포 이름은 '진주탄 폭포'

 

진주탄 폭포

떨어지는 물방울이 진주알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진주탄 폭포

 

 

[측사와구]

장해

구채구에서 가장 큰 호수...

측사와구 풍경구 중 가장 높은 위치에 있으며 설산의 빙하물이 이곳에 모인답니다.

물이 계곡을 따라 흘러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지하를 통해 아래 호수로 스며든다네요.

 

장해에서 오채지를 보기위해 내려가는 끝없는 행렬...

 

물색깔이 가장 아름답다는 '오채지'

투명하고 환상적인 에메랄드 색에 감타사를 내뱉을 겨를도 없이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을 빼앗기고...

 

오채지

오채지

오채지를 보려고 모여든 수많은 인파들...

 

 

셔틀버스를 먼저 타기위해서 줄을 무시하고 밀고 들어가는 관광객들...

구채구 안에서는 400여대의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는데

입구에서 약 30분을 달려 코스 가장 위까지 간 다음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내려오면서 한 코스씩 관광을 합니다.

1분도 안 되는 간격으로 셔틀버스가 왔지만 사람들이 워낙 많아 서로 타려고 난리가 아니어서

한 코스씩 셔틀버스를 탈 때마다 전쟁을 치러야 했네요.

경찰들이 질서를 유지하려고 그곳에 서있었지만 중국인들의 막무가내 뚫고 들어가는 새치기 극성엔 속수무책,

죽기전에 한번은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죽자사자 저러는지.... @

순진하게 줄을 서서 기다리다간 차도 못타고 하루종일 그자리에 있어야할 판...

애라모르겠다, 버스가 오는 순간 뛰어들어 팔로 그들을 막고 가족들을 먼저 태우려다 팔이 부러질뻔 했습니다.

60, 70년대의 우리나라의 모습이랄까?... 

좌우간 끔찍한 차타기 전쟁은 구채구의 아름다운 물빛 만큼이나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노호해

 

수정 폭포

 

 

 

구채구 안 장족마을

복받은 마을이라네요...

 

 

구채구 갈대 늪지... 흐르는 물은 여전히 맑은 에메랄드 색을 띠고...

 

신기하게도 두가지 물이 섞이지 않고 나뉘어 흐르네요...

 

 

 

◈ 황 룡

       황룡은 쉐프산 기슭에 황금색 석회암 연못이 계단식으로 길게 뻗어 있고 황룡사라는 절이 있어 황룡이라고 불린답니다.

       구채구에서 황룡까지는 2시간 반정도 걸렸으며 새벽 5시에 일찍 출발한 까닭에 사람이 많지 않아 좋았습니다.

       또한 구채구에서 출발할 때는 비가 내려 염려했는데 황룡에 오자 비가 내리지 않아서 무엇보다도 기분이 무척 상쾌했습니다.

       그러나 3,000m가 넘는 고산지대여서인지 8월 중순 한여름인데도 기온이 10도 정도로 꽤 쌀쌀하여 가을잠바가  필요했습니다...

       구채구, 황룡을 여행할 때는 여름이라도 잠바 1개정도는 꼭 챙겨야할 듯... 

       물론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그곳에서 팔고는 있었지만 일반 가격보다는 많이 비쌀 것이란 생각이 들어

       미처 정보를 듣지 못해 준비를 못한 우리 가족은 약간의 추위를 견뎌야 했습니다.

        

      

 

케이블카 타는 곳

케이블카가 설치되기 전에는 2시간 이상 걸어서 올라야 했으나 이제는 5분정도면 됩니다.

케이블카를 타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등산겸 걸어서 오르는 사람도 꽤 있었습니다.

일찍 온 탓에 사람이 얼마 없다고 마음놓고 차분히 순서를 기다리다가 갑자기 중국사람들이 옆으로 몰려와서

새치기를 하는 바람에 가족이 한 케이블카를 타지 못하고 이산가족이 되고 말았습니다.

질서 안전요원이 있는데도...  정말 감탄이 절로....@~~ 

 

황룡 케이블카 (거리 약 2,000m)

 

케이블카에서 내려 전망대에서 본 풍경

저 멀리 보이는 길은 구채구에서 황룡으로 넘어 오는 길, 해발 약 4,700m

이곳 전망대에서 약 1시간 정도 탐방길을 걸어 올라가면 황룡 오채지가 나오며

해발 4,000m가 넘어 고산병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황룡 오채지로 가는 탐방 길

5,000m가 넘는 설산이 구름에 쌓여 멀리 보이네요... 

 

황룡사

 

황룡 오채지 (해발 약 4,100m)

가장 높은 위치에 있으며, 여기서부터는 걸어 내려가면서 구경하게 됩니다.

 

 

오채지와 황룡사

 

계단식 연못은 마치 터키의 파묵칼레를 연상케 하고

맑고 투명한 물색깔은 환상적인 신비함을 자아냅니다.

그저 우리나라에 저런 자연 하나 없다는 것이 한없이 아쉽기만..... @@

 

환상적인 에메랄드 물색...

캐나다와 스위스의 호수와 다른 점은 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고 투명함인 것 같습니다. 

 

 

 

고산병 증세가 왔을 때 사용하는 산소통

힌 플라스틱 부분을 코와 입에 대고 통 위 꼭지부분을 누르면 산소가 나오고 코로 흡입하면 됩니다.

바로  내쉬면 산소가 밖으로 나가 버리므로 충분히 들이마신 후 잠시 있다가 내 쉬라는 군요. 

고산증세가 심하지 않아 가족 중 나만 2개를 사용했는데, 심한 경우 5개 이상을 쓰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산소통을 쓰게 될 줄이야...  벌써 내 몸이 옛날 같지 않다는 것을....

저 위 오채지에서 미처 산소통을 준비하지 못한 50초반 일본 여자분이 심하게 고산증세를 앓고 있어서

산소를 흡입하게 해주었더니, 밑에 내려와서 다시 만나게 된 나를 알아보고는 얼마나 고마워 하는지

아주 작은 도움이 큰 감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기도 했습니다.

 

  

황룡 출구, 입구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걸어서 올라갈 경우 여기서 입장하여 올라갑니다.

 

 

 

 

◈ 황룡에서 성도 가는 길

 

4,700m의 고지를 넘어 성도로...

 

4천미터가 넘는 고산지대에서 풀을 뜯는 야크들... (블랙 야크)

구채구에서 먹은 야크고기 뷔페는 너무 맛이 있었습니다.

 

힌 야크

흰 야크

 

 

길이 잘 뚫려 오는 길 만큼은 편하게 오나 했는데... 중간 쯤 또 산사태가 나서 3시간 정도를 기다렸습니다.

그 바람에 저녁에 먹기로 예약한 버섯샤브샤브는 다음 날 점심으로 연기되고...

 

 

 

◈ 성 도

 

민강, 퉈강, 자링강, 삼강이 만나 양자강을 이루는 곳이라네요.

네강이 흐르는 곳이라고 해서 사천(四川)이라고 했다는군요.

낙산대불을 보러가는 배위에서...

 

낙산대불

높이가 71m...  얼마나 큰지 사람이 부처의 발가락보다 더 작네요...

 

낙산대불

 

 

무후사 들어가는 입구

 

제갈공명

 

제갈공명의 친필

 

유비, 관우, 장비 삼의조

 

무후사 경내

 

유비의 묘

 

유비황제의 묘석

 

유비, 관우, 장비의 상이 있는 곳 (삼의조)

 

발딛을 틈이 없는 무후사 옆 '금리'

성도 시민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랍니다.

 

진주조개

 

천극

보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할 정도로 재미있고 신기했습니다. 특히 가면이 순간적으로 바뀌는 변검장면...

1911년을 전후로 중국 쓰촨성에서

곤강, 고강, 호금, 탄희, 등희의 5가지 곡조를 융합한 극단이 형성되기 시작했는데,

이를 통칭 '천극'이라고 한답니다.

이번 성도에서 본 천극은 변검을 만든사람의 일대기를 그린 극이었는데

마을에서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애인을 빼앗기고 그의 부하 불량배들로부터

불에 태워 죽을 뻔한 위기를 모면하지만 얼굴에 그만 흉칙한 화상을 입고 삶을 포기하고 방황하던 주인공이

자기의 흉한 얼굴을 가린 가면에서 힌트를 얻어

순간적으로 얼굴을 바꾸는 가면, 즉 변검을 최초로 개발해서 성공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희극으로 꾸며 웃음도 나오지만 주인공을 생각하면 마음이 짠해져서 슬프기도 하지요...

그러나 결국 성공한 주인공이 다시 애인을 만나 행복하게 되고... @@